숲길 조성 방안

출처

https://www.wood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250

우표속 나무이야기 182

 숲길에서 우연히 마주쳐 비껴가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에 가득 담긴 행복감을 보게 된다. 또한 간혹 도심지 공원 숲에서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면서도 열심히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면 건강이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소홀함을 느끼게 되면서 병약자 임산부 등을 위한 숲길 또한 생각해보게 된다.
 우선 숲길의 물리적 조건은 완만한 경사로이다. 평균 경사가 5% 내지는 적어도 7% 이하여야 하고 폭은 1.5m 정도로 등·하산자가 충분히 스쳐 지나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습기가 많거나 계곡 지역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데크를 설치해 편하고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전망이 좋은 곳에는 경관의 특징을 잘 살려 정자와 같은 쉼터를 만들어 줘야한다. 폭포, 물가등 뛰어난 경관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에는 데크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Photo zone)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랜드마크가 되는 장소 즉 거목이나 폭포, 호수, 늪, 문화유산 등은 반드시 안내 입간판이나 표지물이 있어야 한다.
 숲길은 사계의 변화가 풍부한 천연림, 침활혼효림, 마을 주변의 산 등 삼림 경관의 특징을 잘 살려 계획돼야 하며 인공림의 경우 1헥타르 당 500~700본 정도의 밀도를 유지하도록 솎아베기를 하여 적절한 조도유지 및 시각적 효과를 높여주는 동시에 나무가 대경목으로 자라도록 해준다. 또한 하층식생은 숲길에서 20~30m 정도를 제거하면서 화본류와 당단풍등 보기 좋은 식생은 가꾸기 작업을 하며 목적수종에따라 비료주기를 하는 등 계획성 있는 숲가꾸기작업을 한다.
 맹아임지는 2~3개만 남기고 솎아베기를 하되 뿌리부분이 썩는 일이 없도록 20cm 이상에서 경사지게 나무를 벤다. 숲길 주변의 잡초는 사람의 발목 높이이상으로 자라지 않도록 자주 베어 새벽에 산책하는 사람들의 신발이 젖지 않도록 한다.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벤치는 200m간격으로 설치하고 휴게시설은 1㎞ 간격으로 설치해 비, 바람 등 천재지변에 대비한다. 숲길의 표지판의 경우 입구와 출구에는 전체 지도가 있는 입간판을 설치하고 갈림길, 등산로 등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며 표지판 내용에는 경사, 거리, 쉼터 위치, 칼로리 소비량, 삼림욕 효과의 생리적·심리적·물리적 효과 등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숲길은 서로 양보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의 길목이 되며 숲길을 걸으며 나무와 말을 주고 받다보면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 잘못된 삶 속에서 헤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자연에 순응하듯 넓은 마음으로 모두에게 포근함을 전해주는 숲길은 우리 삶과 인생의 진정한 동반자이다.

권태원/ 산림청산림휴양등산과

[2010년 1월 1일 제 239호]

출처 : 한국목재신문(https://www.wood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