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esjencks] Garden of Cosmic Speculation

찰스젱스, 우주적 사색의 정원.

찰스 젱스(Charles Jencks: b. 1939)는 우리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유명하다. 그러나 조경가로서의 찰스 젱스는 우리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우주적 사색의 정원(The Garden of Cosmic Speculation), 바로 건축가인 찰스 젱스가 생각하는 자연관을 고인이 된 그의 부인 매기 케스윅(Maggie Keswick: 1941-1995)과 같이 남부 스코틀랜드 12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대지에 표현한 정원이다. 이 정원으로 인하여 찰스 젱스는 1996년에 영국의 컨트리 라이프(Country Life)가 선정한 올해의 정원사(Gardener)로 뽑힐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는 현대 정원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미국인인 찰스 젱스는 1939년 미국 발티모어에서 태어났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이후에 하버드 디자인 학교에서 다시 건축학을 공부하였다. 이후 1965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대학에서 현대 건축 역사학자인 Siegfried Giedon과 Reyner Banham 밑에서 공부를 한 그는 건축 역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본격적인 건축가로 활동을 시작한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건축가인 찰스 젱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적 틀을 형성한 인물 중의 한명이며 포스트모더니즘을 널리 퍼트린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공적인 건축가로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지도적인 건축 비평가인 그가 새롭게 정원을 통하여 그의 사고를 표현한 것이 사뭇 낯설기도 하지만 그가 조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인생의 큰 전환점은 바로 부인인 케스윅 여사를 만나면서 부터이다. 그들의 만남은 찰스 젱스가 런던의 AA건축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중 학생이었던 매기를 만나면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들의 첫 만남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초창기 그들의 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는 젱스가 하루는 그녀의 견해에 동의를 하지 않자 화가난 그녀가 차안에서 그를 밖으로 밀어 버리고 가버렸다고 그가 회상할 정도로 그들의 만남 초창기에는 서로의 기호와 이데올로기 차이로 인하여 자주 다투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학문적 사상적 대립이 사랑으로 이어져 1978년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 이후 그들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순회강연을 다녔다. 그들의 자유로웠던 생활은 아이를 낳은 후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런던과 그녀의 친정인 스코틀랜드의 포트랙 하우스에서 보내게 된다. 이때부터 매기는 이곳의 정원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하며 정원조성에 푹 빠지게 된다. 그녀는 정원조성 작업을 하면서 남편인 찰스 젱스에게 정원 조성에 대해 도움을 청하였다. 그러나 당시 정원에 관심이 없었던 그는 정원 조성 작업에 참여하는 것을 여러 번 거절하였다. 그녀는 끝까지 그를 설득하였고 찰스 젱스는 마침내 마음을 바꾸어 정원 조성에 참여하게 된다.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건축에 관련한 30권 이상의 저서를 저술할 정도로 건축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으므로 조경분야에서 활동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인의 영향으로 그는 조경분야 특히, 정원과 대지예술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찰스 젱스의 부인 매기 케스윅은 ‘Chinese Garden: History, Art & Architecture(1978)’의 저자로 유럽에서 여러 동양의 사상과 개념이 알려지기 전부터 풍수 등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던 중국 정원에 관한 전문가였다. 그녀는 포트랙 하우스의 정원을 조성하면서 죽기 전까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일본의 젠 형식, 차경, 불교도 사색의 공간, 도교 등 동양 정원에 관한 다양한 개념적인 아이디어를 남편에게 심어주었다.


출처 : http://www.charlesjencks.com/current.html